몇일 전에 직원들과 식사를 하다가 마주친 에피소드입니다. 개인적으로 한국의 웹 서비스와 컬처코드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서 소개할까 합니다. 이야기는 식당에 들어서면서 시작됩니다.


식당에 들어서서,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.
"이것 주세요~. 저것 주세요~" 모두들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시작.

잠시 후 각자가 주문한 음식 이외에 다섯가지 이상의 반찬들로 한 상이 차려졌다.
모두들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반찬에 눈이 갔다. 한마디씩, "너무 먹음직스럽지 않나요?" 반찬과 한 상 차려진 밥상에 눈으로 만족하면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.

이번에는 입이 즐거운 차례.
와~. 정말 맛있는데.. 김치도 반찬도, 깻잎도 너무 good~
중간에 반찬이 부족해서 아주머니에게 "아주머니, 여기 김치 한 그릇 주세요~".
아주머니께서 바로 갖다주셨다. 즐거운 담소와 함께 식사를 정말 맛있게 마쳤다.
감주 한 그릇의 후식도 챙겨먹고, 식당문을 나섰다.

식사와 함께 밀려오는 포만감. 내 배도 즐거운 것 같다.
즐거운 식사시간, 우후~.

잠깐의 시간이었지만, 이러한 "밥상"중심의 컬처코드가 웹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.
위의 에피소드를 국내 웹 서비스의 현황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?

  1. "밥상"은 한 상이다. 하나의 상 위에 반찬, 국, 밥등 모든 것이 잘 차려져있고, 모든 것이 완비된 서비스로 구성된다. 웹 서비스도 하나에 모든 것들이 들어있고, 잘 차려져 있으며 수저를 드는 노력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듯이 서비스 사용이 가능해야한다. - 처음부터 이러한 규모로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면,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오래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려운 것이 아닐까 ? 기능과 부분적 서비스적 역량으로 평가받고 싶은 스타트업들에게는 처음부터 무리한 도전은 아닌지?
  2. "눈도 즐겁고, 입도 즐겁고, 배도 즐거워야한다" - 식사의 과정에서 다양한 만족감이 수반된다. 최종적으로 "배"가 즐거워야하는 목적지에 다다를때까지 눈도 입도 즐거워야하는 중간과정이 필요하다. 웹 서비스에서 바라본다면, 보기좋고, 예뻐야하며, 음식에서 맛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듯 서비스에서도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들이 사용자의 입맛에 맞아야한다. 마지막으로 서비스의 목적에도 부합되어야 한다.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다음 번에 그 음식점을 찾을 기회는 적어진다는 점이다. 웹 서비스도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들을 잘 반영하여 만들지 못한다면, 한번만 사용하고 다시 사용될 기회는 그 만큼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.
  3. "무료"로 제공되는 것이 많다 - 주 메뉴에 대한 가격 이외에 반찬과 후식등의 비용은 식대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. 더욱도 좋은 것은 추가에 따른 비용도 무료라는 점이다.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제공되는 무료 서비스 기능들이 매우 많이 있다.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유료화한다면, 당연히 사용하질 않을 것이다. 무료추가에 너무 익숙한 성향이 웹 서비스의 사용패턴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.

"밥상"에서 얻은 insight는 지극히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국내 웹 서비스가 어려운 이유는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모든 것이 갖추어져야하고,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어야하며,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 많은 것들이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죠. 추가되는 서비스나 기능들도  가급적 무료라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죠?

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로부터 직접적인 수익이 없다면,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될 수 있을까요?  참신한 아이디어와 컨셉으로 어필하는 작은 서비스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?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국내 서비스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해 보왔네요. -_-;;;

Posted by pletalk